대구지하철 방화참사때 어머니가를 잃었던 경북영천의 수미양 3남매가 사고후 첫 어린이날을 맞는다. 3남매는 4일 공휴일과 어린이 날 연휴를 이용해 외가가 있는 대구시내 나들이를하기로 해 다소 들뜬 분위기이다. 지난해 1월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를 따라 대구에서 영천으로 이사온 뒤 오랜만에 대구를 찾기 때문이다. 3남매는 대구에서 이모.이종사촌들과 함께 유원지 등을 찾아 또래들과 같이 뛰어 놀면서 어린이 날을 즐겁게 보낼 계획이다. 수미양은 "엄마.아빠가 곁에 없어서 슬플 때도 있지만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면하늘에 계시는 두 분도 기뻐 하실 것"이라며 애써 외로운 마음을 달래는 것 같았다. 수미양은 어린이 날을 맞아 "동생들을 잘 돌보고 할머니를 도와 드리겠다"고 다짐 했다. 이들은 현재 영천시 화남면에서 할머니 황정자(62)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인근에 사는 고모들이 교대로 집에 들러 돌봐주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맏이 수미(8)양은 반장을 맡아 학급을 통솔하고 있고 동생 난영(6)양과 동규(5)군은 집 근처에서 또래들과 어울려 놀면서 성장하고 있다. 3남매의 고모 엄순옥(42)씨는 "동생들은 아직 어려서 부모가 없다는 상황을 잘이해하지 못하지만 엄마의 깊은 정을 느낀 수미는 각종 기념일이 되면 혼자서 눈물을 흘리곤 한다"며 "아이들이 충격을 극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씨는 "최근 아이들과 함께 얘들 부모의 묘소에 다녀 왔다"면서 "아이들을 어린이답게 밝고 씩씩하게 키우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는 이들 3남매를 돕기위한 후원회가 가족과 지방의원, 초등학교장,면장 등을 중심으로 구성돼 체계적으로 보살펴 오고 있어 어린이들은 별 어려움 없이 잘 자라고 있다. 한편 수미양 3남매는 지난해 1월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숨진데 이어 영천시 한고교 구내식당에서 급식 보조원으로 일하던 어머니(30)마저 조리사자격증을 따려 대구의 요리학원에 다니다 지난 2월 18일 대구지하철 방화참사로 변을 당해 할머니와같이 살고 있다. (영천=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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