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한.중국제여객선 항로와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사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중국 국제여객선 8개 항로의 여객선 1척당 평균 승객은 1월 148명, 2월 168명, 3월 149명으로 3개월째 하향세를 나타냈다. 특히 사스 공포가 가시화된 지난달에는 모두 93항차(1항차는 1회 편도운항)를통해 1만1천579명만이 여객선을 이용, 1척 평균 인원이 125명(입항 선박 기준)으로곤두박질쳤다. 지난 1일 인천항을 출항한 칭다오(靑島)행 여객선 뉴골든브릿지호에는 승무원수 30여명에도 못 미치는 26명만이 탑승해 중국으로 향했다. 지난 2일 잉커우(營口)발 자정향호 역시 51명의 승객만 태우고 인천항에 입항하는 등 상당수 여객선의 승객 수가 버스 1대 승객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위동항운 김형진 인천소장은 "관광객이나 기업인들에 이어 사스 여파에 무던하던 보따리상들마저 발길을 끊고 있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여객 수입만으로는여객선 운항에 소요되는 기름값도 건지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사인 청해진해운은 다음달 중순까지 16개중.고교 6천200여명의 여객선 승선 예약이 이미 완료되는 등 수학여행단 이용이 줄을 잇고 있다. 청해진해운 문용식 홍보과장은 "수학여행단 말고도 사스 여파로 중국 여행을 포기하고 제주 여행을 택한 관광객이 늘면서 여객선 이용 승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