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법무부장관은 2일 오후 일산 사법연수원 대강당에서 '법무.검찰개혁'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갖고 "여론이 수사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스러울 정도"라고 밝혔다. 연수생들이 뽑은 `만나고 싶은 법조인' 1위에 올라 강사로 초빙된 강 장관은 "최근 나라종금 수사를 보면서 은밀해야 할 수사가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노출되다 보니 엄청난 압력을 느낀다"며 "부임 이후 정치권 압력은 없어졌지만 여론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법무행정 개혁과 관련, "검찰국 기능은 중요하니 그대로 유지하되 법무심의, 재소자 인권문제, 출입국 관리 등 영역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필요하며 국가변호사 제도 등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임검사들이 연수원 시절 두달 수습을 마치고 부임해 사건을 지휘하다보니 수사력에 문제가 많다"며 "초임검사 교육기간을 6개월 정도로 배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국가보안법 개폐여부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이라는 이름 때문에 개정 또는 폐지하자고 하면 국가안보를 없애자고 하는 것처럼 들린다"며 "용어가 주는 고정관념의 하나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9억원대 채무자'로 등록된데 대해 "대구에서 한 환경미화원으로부터 매달 성금을 보내주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애인이 있는지, 재혼 의향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듣기는 기분좋은 질문이나 (애인이) 있다고 하면 난리날테고 없다고 하면 그것도 창피한 일이라 말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은 연수원자치회에서 지급한 이날 강연료 30만원을 이라크 난민돕기모금에 기증했다. (고양=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