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편식으로 인해 체내 아연성분은 크게 부족한 반면, 납과 알루미늄 등 중금속 성분은 지나쳐 성장장애의 우려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박현서 교수는 최근 전국 유치원 등 유아시설을 통해 3∼6세 어린이 273명을 상대로 체내성분의 표본이 되는 모발 검사를 실시, 무기질 함류량을 분석한 결과 이들중 90.8%는 아연함류량이 적정기준치인 180ppm의 60%미만으로체내아연성분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반면 이들 모발의 납 함유량은 정상치인 2ppm미만의 2∼3배 이상인 경우가 33.3%에 달했으며, 알루미늄은 26.8%, 수은은 8.8%가 정상치의 2배 이상의 함유량을 가진 것으로 조사돼 체내 중금속 함유량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발검사에 응한 어린이들과 부모를 상대로 식생활과 건강 진단 설문조사를실시한 결과 이들 어린이 중 편식을 하는 비율은 37%이상에 달했으며 특히 김치와채소를 싫어하는 반면, 단음식, 케이크, 과자류, 탄산음료 등을 최소 하루 1∼2차례씩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어린이중 35%는 아연을 권장량의 75% 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중 40%이상은 저체중이었으며, 표준신장에 미달하는 어린이들도 35%에달했다. 박 교수는 "어린이들의 체내에 아연이 부족할 경우 입맛이 없고, 키도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는데다 중금속을 해독하는 단백질의 생성이 부족해 납 등 중금속이 몸속에 쌓이게 돼 성장장애가 우려된다"면서 "살코기, 굴, 조개 등 아연성분이 많은음식을 골고루 섭취, 균형잡힌 식생활을 통해 어린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