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가정사에만 전념하던 주부들이 취업전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이 회사 사이트(www.incruit.com)에 이력서를 등록한 기혼여성 수는 2만7천519명으로 지난해 3월말보다32% 늘어났다. 같은기간 이력서를 등록한 전체 구직자수가 16% 늘어난 것에 비춰 기혼여성 구직자수의 증가세가 훨씬 빠른 편이다. 특히 연령별로는 40대 주부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일년새 40대 기혼여성 구직자수가 52%나 늘어나 경기침체로 인한 생활고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주부들이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느닷없는 감원으로 남편이 실직하게 되자 전업주부 15년만에 취업에 뛰어들었다는 손모(40)씨는 "졸지에 남편이 해고돼 생계비, 학비 등 생활고가 닥쳤다"며 "40대주부를 받아주는 곳이 없어 판매원으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크루트의 최승은 팀장은 "기혼여성 구직자가 늘고 있지만 이들의 취업정보력이나 휴먼 네트워크는 매우 취약한 편"이라며 "여성인력개발센터 등을 통한 재취업교육이나 상담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