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구직난도 심화되고 있다. 대학을 갓 졸업한 구직자중 상당수는 40∼50번 지원서를 냈지만 취업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하지만 '눈높이'를 조금 낮춰 '영업직'에 도전한다면 '구직의 문'은 다소나마 넓어진다. 기업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총무.인사 등 지원부서의 채용을 최소한도로 줄이는 대신 매출과 직결되는 영업직 채용은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 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가 지난 4월 말까지 게재된 4만1천2백35건의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업직 구직은 전체 구인건수의 38.0%인 1만5천6백6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일반 사무직 20.5%, 전문기술직 16.1%, 정보통신(IT) 11.3%, 전문사무직 7.7%의 순이었다. 일반 사무직과 IT분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0%포인트 감소한데 반해 영업직은 5.1%포인트 증가했다. 더구나 영업직에 대한 인식도 과거와 많이 달라져 '영업직 구직자'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영업직의 대표 분야인 제약업계와 보험업계에선 영업직이 전문직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다. 제약업계는 오래전부터 영업직에 대해 '의료정보담당자(MR)' 자격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약을 팔기 위해서는 비교적 전문적인 의학지식 습득이 필수적인 까닭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