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추진해온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 사업의 외국자본 유치가 무산됐다. 충남도 이명수 행정부지사는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의 외자 유치회사인 알 나스르사(社)가 지난달 22일 투자포기 의사를 최종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2000년 12월 알 나스르와 투자협약을 체결 이후 9.11테러 사태, 미-이라크 전쟁 등 대외 환경 악화와 개발토지 해외 매각 반대, 생태관광 전환 요구 등 국내 여건 변화 등으로 투자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9월 대토론회에서 조성계획안 제출된 이후 투자이행 보장을 위해 US달러 2억불을 국내에 예치하거나 외환은행 또는 도 지정 금융기관의 거래은행이 발행하는 피-본드(P-bond)의 제출 등을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10여년 간 외자유치 부진과 환경파괴 논란 등으로 개발주체가 여러 차례 바뀌며 난항을 거듭해왔던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 사업은 또다시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협약 성사에 큰 기대를 걸었던 안면도 주민들의 큰 실망과 반발은 물론 충남도 행정의 외자유치 능력과 신뢰성에도 큰 상처로 남게 됐다. 이에 대해 이 부지사는 "결과적으로 협약이 무산돼 안면도 주민들에게 가장 죄송하다"며 "하지만 알 나스르와의 투자협약이 무산됐다고 해서 안면도 관광개발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종전과 다름없이 종합개발방향으로 추진해가면서 다각적인 개발 방안을 검토, 가장 환경친화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조기 개발을 위해 투자를 희망하는 사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 나스르는 지난해 9월 주민 대토론회에서 오는 2012년까지 34억9천100만달러를 투자, 안면도 중장리 일대(150만평)를 골프장, 호텔, 콘도, 해양박물관 등이 들어선 고급 국제휴양지로 개발키로 했었다. (충남=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