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계에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일(한국시간) 사스 피해를 우려,올가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여자월드컵 개최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FIF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의무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3일 스위스 취리히 본부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중국여자월드컵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명에서 FIFA는 "몇몇 의무위원이 세계보건기구에서 나온 사스 전문가들과 매일 접촉하고 있다"고 말해 대회연기를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국제배드민턴연맹(IBF)도 "모두의 안전을 위해" 오는 12일 영국 버밍엄에서 개막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IBF의 결정은 배드민턴 최강인 중국등 아시아 선수들의 입국이 사스 감염은 물론 영국 사회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여자농구대표팀이 이달 미국여자프로농구팀들과 가질 예정이었던 시즌 개막전 친선경기 일정도 중국 정부의 출국금지 조치에 따라 무산됐다. 또 세계최강의 축구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올시즌 종료후 한.중.일 3국으로의 동아시아투어 계획을 사스때문에 취소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스포츠 관계자들은 이같은 사례 외에도 사스 영향으로 인한 국제경기의 연기 및 취소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