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격리소 지정 추진에 주민 반발
인천검역소가 인천시 중구 운서동 (재)지도자육성재단 연수원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격리소로 지정하기 위해 재단측에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영종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연수원에 따르면 인천검역소가 최근 사스 의심환자와 동승한 여객기 탑승객들을위한 수용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연수원은 그러나 올 연말까지 수련생들의 예약이 밀려있는데다 격리소로 지정될경우 신뢰도 추락 등이 우려돼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 사스 검역 등의 지원을 위해 연수원에 파견됐던 군(軍) 의료지원단 30명도 영종도에서 철수했다.
영종도 주민자치위원 50명은 29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인천연수원이 격리소로지정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할 것을 결의했다.
영종발전추진연합 채기석(蔡基錫)회장은 "송도 미사일 기지의 영종도 이전문제등으로 주민 감정이 격앙돼 있는 상태에서 사스 격리소까지 지정하려는 것은 주민을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인천검역소 관계자는 "인근 인천국제공항 입국자 가운데 사스 의심자가 발생할경우 항공기 탑승자를 일시 수용하려는 시설로 활용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격리소 지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이날 I병원을 사스 의심환자 수용병원으로 지정해 인천지역 수용병원은 두곳으로 늘었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기자 km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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