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로 풀어지지 않을 노사갈등이 있겠습니까.' 삼성SDS(대표 김인)는 노사관계 우수기업으로 뽑힐 수 있었던 비결로 완벽한 대화 채널을 구축한 점을 꼽았다. 노사가 마음을 터놓고 회사경영에 대해 논의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찾는 만큼 웬만한 갈등은 불거지기도 전에 풀린다는 얘기다. 대화의 핵심 창구는 노사협의회다. 노사는 각각 14명으로 협의회를 구성,분기마다 정기회의를 연다. 노사협의회는 경영진이 회사 현황을 근로자에게 설명하는 자리인 동시에 근로자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윗선에 개진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노사의 목소리가 이곳에서 화음의 실마리를 찾게 마련이다. 작년에는 24건의 굵직한 현안이 이곳에서 해결됐다. 삼성SDS 근로자 대표들은 매달 열리는 경영실적회의와 경영전략회의에도 참석, 경영진과 함께 전달의 실적을 점검하고 다음달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결국 근로자도 경영활동에 참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완벽하게 구비된 사내 인트라넷은 '직원들의 경영 참여'를 한층 쉽게 만들었다. 일종의 제안 시스템인 '지식경영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직원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인트라넷에 올리면 회사가 취사 선택해 경영전략 수립때 활용한다. 작년 한햇동안 전 직원의 87%가 이를 통해 1만2천8백70건의 다양한 제안을 쏟아냈다. 사내 인트라넷에서 운영되고 있는 5백16개 커뮤니티도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창구다. 특히 2백25개에 달하는 기술관련 동호회는 삼성SDS가 만든 시스템의 기술적인 문제점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과 함께 해결점을 찾는 장이 되고 있다. 온라인만으로 '끈끈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기는 힘든 법이다. 삼성SDS는 직원들이 서로 부대끼며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1년에 두 차례씩 단합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4월에는 스타크래프트 등 사이버게임을 즐기는 직원들을 위한 대회가 열리고 11월에는 '백혈병 어린이 돕기 마라톤' 대회가 개최된다. 노조가 없는 삼성SDS는 임금수준과 교육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성과급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좋은 성과를 낸 삼성SDS 직원들은 'PI(Profit Incentive)'라는 인센티브제도에 따라 연봉보다 3배나 많은 상여금을 받을 수도 있다. 신규 프로젝트를 따낸 영업사원은 상당한 커미션을 포상금으로 받게 되고, 원가를 절감한 직원은 절감액의 20% 내에서 특별 인센티브를 받도록 제도화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