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송두환 특별검사팀의 조사 대상에 올라있는 정치인과 기업인 등이 특검팀 수사에 대비해 잇달아 거물급 변호사를 선임하고 있어 이들의 면면이 주목된다. 우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미국 체류),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본부장 등은 '옷로비 사건'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낸 이종왕 변호사를 비롯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장의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꾸리고 지난 25일 선임계를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서울지검의 SK그룹 부당내부 거래 등 수사때 최태원 회장 등 SK인사들에 대한 변론을 맡기도 했으며 이번에는 '현대맨'들을 변호하게 됐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한변협 사무총장과 '국민의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는 김주원 변호사로부터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으며 조만간 김 변호사에 대한 정식 선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인 김 변호사는 지난 99년 대한변협 공보이사를 맡아 당시 인권이사였던 송두환 특별검사와 함께 변협 집행부에서 활동하기도 해 민변 출신이 주류인 특검 수사팀에 어떻게 맞설지 주목된다.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의 변호인으로는 노관규 변호사가 최근 특검팀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노 변호사도 대검 중수부와 수원지검 특수부를 거친 특수통으로 문민정부 시절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과 의정부 법조비리 수사로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이재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제주지검장, 법무부 보호국장, 광주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