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발생한 러시아 마피아 두목 피살사건 용의자로 붙잡힌 아나톨리 코스토로마(가명.37)가 한국 체류 기간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러시아에서 나옴에 따라 그의 범행 입증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 A 은행은 코스토로마가 한국에 있는 동안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수사 협조 차원에서 인터폴에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코스토로마가 사용한 카드는 A 은행에서 발행한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 사용 명세는 이 은행에서만 뽑을 수 있다. 카드 사용 내역에는 특히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와 휴대폰 임차료는 물론 호텔과 주유소 이용 실적 까지 포함돼 있어 코스토로마의 범행을 증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토로마는 현재 가장 유력한 범행 증거인 휴대폰 입수 경위와 관련, `잃어버렸다 찾았다' `다음날 비닐 봉투에 싸인 휴대폰을 세르게이라는 러시아 친구로 부터받았다'는 등 수시로 말을 바꾸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범행을 증명할 보충 증거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건을 수사중인 한국 경찰은 코스토로마의 여행용 가방에서 발견된 휴대폰이사건 현장에 남아 있던 범인의 휴대폰과 범행 시간 직전인 17일 오후 7시 44분 까지집중적으로 통화가 이뤄진 점을 확인하고 범행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코스토로마는 지난 17일 부산에서 러시아 극동 지역 마피아 조직 `야쿠트파' 두목인 바실리 나우모프(54)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24일 저녁 한국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