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위험지역 분류 기준이 세계보건기구(WHO)와 달라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국립보건원 상부 부처인 보건복지부 조차 WHO 기준에 따라 위험지역을 분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최근 복지부의 지시에 따라 사스위험지역에서 온 입국자가 사스 유사증상을 보일 경우 헌혈을 받지 말라고 일선 혈액원에 지시했다. 복지부는 이같은 지시를 하면서 사스 위험지역을 WHO 기준에 의거, 중국 베이징과 광둥성, 산시, 홍콩, 내몽고,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캐나다 토론토,미국, 영국 런던 등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이는 국립보건원이 정한 위험지역 기준과 달라 일선 혈액원에서 혼선을빚고 있다. 보건원은 미국이나 영국 런던, 대만 등은 2차 전파가 거의 없다는 이유로 위험지역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으며 대신에 중국의 경우 일부 지역이 아닌 전역을 위험지역으로 분류해 놓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립보건원이 위험지역 분류를 WHO 기준에 준해서 하는 것으로 알고 적십자사에 지시할 때 WHO 기준을 준용하도록 했다"면서 "보건원의 기준이WHO와 다르다면 협의한 뒤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보건원의 위험지역 분류기준을 대한적십자사에 통보, 기준을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