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발생한 러시아인 총기피살 사건에 다수의 러시아인들이 개입돼 피살자를 범행 수일전부터 추적해온 것으로 드러나는 등 경찰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21일 부산지방경찰청과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가 버리고 간렌터카와 렌터가 속에서 휴대폰에 대해 수사결과, 사건 현장인 부산 영도구 영선동모아파트 경비실 CCTV에 촬영된 용의자외에 최소 2명 이상의 러시아인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렌터카 조사과정에서 지난 9일부터 15일 사이에 모두 4차례에 걸쳐 범행에 사용된 렌터카가 부산 동구 초량동 외국인거리(일명 텍사스촌) 모 주차장에 주차를 했고 이 과정에서 주차문제로 차를 몰고온 러시아인 2명과 주차장 업주가 시비를벌인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경찰은 렌터카를 빌려간 러시아인과 주차장 업주와 시비를 벌인 러시아인이 모두 인상착의가 다른 사실도 확인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폰은 지난 13일 부산 동구 초량동 모 이동통신업체 대리점에서 신원미상의 러시아인이 선불제 휴대폰(일명 대포폰)으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통화내역 조사결과 이 휴대폰으로 또 다른 대포폰과 통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대포폰 2대도 부산 동구 초량동 외국인 거리의 환전소와 모 상회에서 30∼40대의 다부진 체격의 러시아인이 선불제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수사에서 사건 1주일전부터 승용차에 승차한 러시아인 2∼3명이 아파트 주변을 배회해 왔으며 사건 당일 오전 11시 러시아인 3명이사건 현장인 아파트 101동의 위치를 경비원에게 묻고 사라진 사실까지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다수의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들이 피살자의 행적을 추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인상착의가 확인된 범인들의 몽타주를 작성, 외국인거리와부산항 등지를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강화하는 한편 범인 추적을 위해 부산에 정박중인 러시아 선박에 대한 수색작업을 강화했다. 또 범인들이 사용한 3개의 대포폰 번호와 피살자인 나우모프 와실리(54)씨의 휴대폰 3대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인물의 휴대폰 9대의 내역자료를 입수해 이번 사건의 단서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부상자 니콜라이 안드레이비치(39)씨와 피살자의 동업자로 알려진 카르고 볼로프 알렉세이(28)씨가 자신들의 직업과 입국 동기 등에 대해 횡설수설하는등 점차 심경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어 이들을 상대로한 사건경위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조정호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