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은 채용시 학력차별을 철폐할 것을 원하고 있지만 실제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구직자들의 학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정보업체 리크루트가 기업 인사담당자 3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밝힌결과에 따르면 '채용시 구직자의 학벌을 중요하게 여기느냐'는 질문에 인사담당자의57%가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인력채용시 구직자의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변한 인사담당자는 14%에 지나지 않았으며 나머지 29%는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구직자의 학벌이 중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학벌이 채용시 객관적 기준이되므로'라는 답변이 57%로 가장 많았으며 '학벌이 좋은 사람은 문제해결력이 뛰어나업무성과를 잘 낸다'(25%)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 '학벌이 좋은 사람은 학연을 기반으로 외부네트워크 관리를 더 잘 한다'는답변도 18%를 차지했다. 하지만 기업 인사담당자의 이같은 답변은 채용시 학력차별 철폐를 원하는 구직자들의 견해와는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정보업체 파워잡이 구직자 705명에게 '취업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85%가 '있다'고 답했으며 차별 유형으로는 '학벌'과 관련된차별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인크루트 조사에서는 극심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에서 도입하길 바라는취업정책으로 '채용차별 금지'(43%)를 꼽은 구직자가 '일자리 창출'(35%)이라고 답한 구직자보다 많이 나오기도 했다. 리크루트의 이정주 대표는 "학벌을 채용시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관행은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구직자의 능력과 지식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선진적인 채용기법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