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 호동 쓰레기매립장 예정지에서 청동기시대와 3세기 무렵 초기 삼국시대 주거지가 다수 발굴됐다. 경북문화재연구원(윤용진)은 19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서 "호동 유적은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 주거지가 중층으로 형성되어 있는 고지성 취락유적으로 현재까지조사된 유구는 주거지가 대부분이고 160여 기에 달한다"고 말했다.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유적 최하층인 황색 점토층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그 평면형태는 방형 혹은 장방형이며, 땅을 파고 바닥을 만든 이른바 수혈식(竪穴式)이다. 이들 주거지는 주위로 배수구를 돌렸으며, 판자를 이용한 벽체시설이 확인됐다. 3세기 무렵에 집중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삼국시대 주거지는 대체로 지상식이며평면형태는 네 모서리 각을 죽인 말각(抹角) 방형과 타원형이 공존하고 있다. 내부에는 점토로 만든 아궁이 및 온돌시설을 갖추고 있다. 바닥은 불탄 흙과 목탄을 점토와 혼합해 다짐하고 있었다. 벽체는 기둥을 세우고 일정 높이 만큼 점토를 발라 기둥을 지탱한 다음 상부의기둥 사이로 풀 종류나 잔가지, 판재 등을 가로대와 함께 얽어 설치했다. 기둥은 50-70㎝ 간격으로 세우는 것과 10㎝ 미만 간격으로 촘촘히 박은 것의 두가지 방식이 공존하고 있다. 온돌은 경주 황성동.사천 봉계리.사천 늑도.서천 송내리 주거지 구조와 유사하다고 발굴단은 말했다. 발굴단은 이들 주거지 중심연대를 4-5세기로 보고 있으나, 출토 유물 대종을 이루는 토기 절대 다수는 3세기대에 속하며 늦어도 4세기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