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포함,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하고 중국에서 유학생들이대거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조만간 국내에 사스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최근 보건당국이 실시한 중합효소면역반응(PCR) 검사에서 3명이 양성반응을보인 점으로 미뤄 국내에 이미 사스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17일 중국 광둥성에서 온 30대 남성과 베이징에서 입국한 20대 여성이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여 각각 격리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가운데 30대 남성은 X-선 촬영 결과 기관지염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하루 이틀 가량 경과를 지켜본 뒤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해 폐렴증상이 나타나는지를가릴 예정이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X-선 사진만으로는 폐렴과 기관지염이 명확하게 구분되지않으나 현재로서는 기관지염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스 추정환자로 발전할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함께 의심환자로 분류된 20대 여성의 경우 베이징에서 공부하는 한국인유학생으로 중국 대학들이 사스와 관련해 휴학을 하면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중국의 베이징대학이 오는 5월5일까지, 중양차이징쉐다쉐(中央財經大學)가 오는 5월8일까지 휴교에 들어 가는 등 상당수 대학들이 휴교를 하면서 한국유학생들의 귀국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의 한국 유학생은 1만5천명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원 관계자는 "중국내 학교들이 대거 휴학을 하면서 한국 유학생들이 앞으로많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들은 장기체류자이기 때문에 사스 전파 가능성이 높아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국립보건원이 발표한 PCR 양성반응자와 관련, 국내에 이미 사스 바이러스가 상륙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배현주 한양대교수(감염내과)는 "환자가 중증이 아니더라도 양성반응자가 있다면 '사스 감기'나 '사스 독감'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PCR 검사의 부정확성이 있기는 하겠지만 3명 모두를 위(僞.거짓)양성으로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김길원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