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청원경찰로 근무했던 은행을 털려던 20대가 범행 현장에서 현직 청원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8일 은행 점포내 현금지급기에서 수천만원을 훔쳐 달아나려한 혐의(절도)로 김모(24.회사원.광주 북구 오치동)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6시5분께 광주 북구 중흥1동 광주은행 경양로지점내 현금지급기에서 현금 5천900여만원이 들어있는 현금박스 2개를 훔쳐 달아나려 한 혐의다. 김씨는 이날 아침 은행점포 외부 청원경찰 탈의실 창문을 뜯고 들어가 은행 경비 세팅키를 훔쳐 점포 안으로 침입한 뒤 현금 박스를 들고 나오려다 때마침 출근한청원경찰 김모(34)씨에게 붙잡혔다. 김씨는 "아침에 출근, 은행 뒷문이 열려 있어 점포안으로 가보니 한 남자가 현금박스통을 들고 나오고 있어 몸싸움 끝에 붙잡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2002년 7월 은행을 퇴직한 김씨는 청원경찰 탈의실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은 물론 현금지급기 열쇠 보관 위치까지 사전에 정확히 알고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김씨는 경비업체의 의심을 피하려고 범행 시간을 직원들 출근 직전으로 맞춰 마치 청원경찰이 경비시스템을 해제하는 것처럼 속이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김씨는 4천만원 카드 빚을 갚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