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교조 등 일부 교육단체에서만 주장해교육계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교장 선출, 보직제'가 전교조의 추진본부 발족으로 이슈화될 전망이다. 전교조는 18일 오전 서울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실종 위기에 빠진 학교자치와 교육개혁을 되살리기 위한 '교장 선출.보직제 추진본부'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행 교원 인사.승진제도는 단위학교 책임경영이라는 명목 아래 교장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집중시켰다"며 "이로 인해 교육의 자율성이 크게 침해 당하고교단이 교사와 교장으로 갈라졌으며 학교가 관료통제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또 "새 정부의 교육개혁은 지난 9일 교육부의 업무보고에서 당초 의지보다 크게 후퇴해 교장 선출.보직제는 실종되고 교사회.학부모회 법제화,학교자치도뒤로 미뤄졌다""며 "보수관료들이 공공연하게 교육개혁을 유린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교장 승진에 따른 인맥과 학맥을 지양하고 승진을 위한 경쟁을 없애기 위해 교장 선출.보직제가 필요하다"며 "초임 때부터 교장 승진 경쟁에 뛰어들어 한 평생을 보내야 하는 교사들이 그 굴레를 벗고 아이들을 위한 참교육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장 선출.보직제는 학교장 자격증제에 의한 현 교원 승진제도 대신에 교장직위를 선출.보직으로 바꿔 각 학교단위에서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교장을 뽑는 제도다. 그동안 전교조와 일부 학부모 단체에서 줄곧 주장해 왔으나 교육부와 교총 등의반대에 부딪혀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