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국비를 투입해 만든 부두가 수년째 방치돼 국고 낭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는 목포지방 해양수산청이 정확한 물동량 조사 등을 거치지 않은 채 졸속 추진한 결과가 빚은 것이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18일 목포지방해양청에 따르면 수도권 수산물 직송을 위해 지난 2000년 말에 건설된 신안군 흑산항 카페리부두와 지난해 말 완공된 영암 용당 모래부두가 운영되지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카페리부두와 모래부두가 각각 115억원으로 모두 23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 특히 안벽 220m, 호안 50m가 축조된 5천t급 카페리부두 야적장은 어민들의 작업장과 야적장으로, 해상은 가두리 양식시설이 빽빽이 들어서면서 항로 확보마저 안된 채 2년4개월동안 낮잠만 자고있다. 목포 모여객선사 관계자는 "카페리 부두가 건설될 당시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카페리가 흑산항을 경유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무모하다싶을 정도로 부두가 건설됐다"면서 "현재 제주-인천간 여객선사도 흑산도를 경유할경우 18시간이 추가로 소요돼 운항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혀 막대한 국비를 들인 부두 사용이 어렵게 됐다"고 비난했다. 또 목포해양청은 부두가 준공됐으면 재산등재 후 관할자치단체와 협의해 관리,운영권을 넘겨야 하는 데도 지금까지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부두관리가 사실상방치된 상태다. 물양장 130m, 접안능력 3천t급 1선석 규모로 지난해 말 완공된 모래부두도 집단민원 등으로 방치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