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생들의 지역별 편중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 수시모집부터 서울대가 도입하는 '지역균형선발제'에서 일부 단과대의 모집비율이 당초 20%에서 최대 3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일부 단과대가 수시모집에서 10%를 선발하는 특기자모집의 문제점을 이유로 이 비율은 10%이하로 줄이거나 아예 특기자모집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15일 "인문대 사회대 등일부 단과대에서는 특기자모집을 최소화하는 대신 지역균형선발제의 정원을 20∼30%내에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특기자모집제도 =서울대의 2005학년도 입시계획의 특징은 수시모집에서 정원의 30%를 '지역균형선발제(20%)'와 '특기자모집(10%)'으로 뽑는다는 것이다. '특기자모집'은 각 단과대별로 24개 경시대회 입상자나 일정단위 이상의 전문교과 이수자, 특정교과성적우수자 등을 선발한다. 특히 내신에 상관없이 서류전형만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일반고교에 비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아 내신성적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 학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특기자모집의 문제점 =공대나 자연대는 특기자모집 지원자격이 주어지는 경시대회가 많고 특정과목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과학고 학생들이 '전문교과 이수자'로 지원할 수 있는 등 정원확충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문대 사회대 등 인문계열 단과대는 지원자격을 인정할 수 있는 현실적인 범위가 아주 좁다. 서울대가 특기자모집 지원을 인정하는 24개의 대회 가운데 인문계열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경시대회는 사실상 국어, 논리.논술, 영어, 제2외국어 경시대회 등 4개뿐이다. 또 인문계열 지원자 가운데 '특정교과성적 우수자'나 '전문교과 이수자'를 가늠할 기준이 분명치 않다는 것도 문제다. 이에 따라 일부 인문계열 단과대 가운데는 특기자모집을 하지 않는 모집단위도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어떻게 바뀌나 =서울대는 일단 인문대 사회대 사범대 등 인문계 모집단위에서 인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특기'의 종류를 검토한 뒤 해당 단과대와 협의를 거쳐 특기자 전형을 10% 이하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기자 전형이 줄어들면 전체정원의 30%를 선발해야 하는 수시모집에서 지역균형선발제의 모집정원은 20∼30%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특기자모집 정원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해 왔던 공대와 자연대는 특기자모집을 정원의 10%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특기자모집이 늘어날 경우에도 이들 단과대의 지역균형선발제 비율은 당초의 20% 안팎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