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브라이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북한주재 대표는 15일 "북한에서 오는 6월이면 모든 영양제, 의약품이 떨어져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어린이 7만명이 사경을 헤맬 가능성이 있다"며 대북 원조를 호소했다. 브라이들 대표는 이날 구삼열 유니세프 한국.일본 공동대표 등과 함께 여의도민주당 당사로 정대철(鄭大哲)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북한 어린이에 대한 영양실태 조사결과 조금 나아졌기는 하지만 여전히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식량난에 대해 브라이들 대표는 "올해 모자라는 식량이 120만t인데 수입량과 양자간 원조량을 계산, 세계식량계획(WFP)이 50만t의 원조를 요청했다"며 "현재원조식량으로는 10월까지 밖에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의 대북지원은 다른 나라의 지원을 유도하는 중요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많은 책임을 진 나라답게 대북 직접 지원뿐 아니라 유엔기구를 통한 지원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모든 지원분야가 서로 연결돼 있는 만큼현물지원보다는 가급적 현금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많이 줄었다"며 "예를 들어 유니세프는 올해1천200만달러의 원조를 호소했지만 1분기가 지난 지금 130만달러밖에 모으지 못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브라이들 대표는 이라크전 관련 북한 동향에 관한 질문에 "한국에서 보였던 반응과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비슷했다"며 "한국에서 반전여론이 많았는데 북한주민들과 만나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 대표에게 한국정부가 유니세프를 통해 50만달러를 지원한 데 대해 사의를 표시했다고 이평수(李枰秀) 수석부대변인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