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교에 한의과 대학이 설치될 전망이다. 현재 30병상 규모인 국립의료원 한방부는 4백병상 규모의 국립한방병원으로 확대 개편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한의학계에서 국립대학교 안에 한의과 대학 설치를 강력히 요청해와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전국 주요 국립대들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의학계에서 서울대학교에 한의과 대학을 신설해 달라고 여러차례 요청해 (서울대측과) 협의중"이라며 "그러나 서울대 의대가 반대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 국립대학교 중에는 한의과 대학 유치를 희망하는 곳이 있다"면서 "복지부로서는 유수한 국립대학교에 한의과 대학을 신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립대학교에 한의과 대학이 생기면 서양의학, 중국의학, 일본의학 등과 구별되는 한의학의 정체성이 확립돼 한의학 발전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또 국립의료원을 국가중앙병원으로 확대 개편할 때 4백병상 규모의 국립한방병원도 같이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한의학육성법을 제정, 한의약종합정보센터와 한약진흥재단을 설립하고 관련 분야 연구개발 지원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한의약종합정보센터는 한의약 관련 자료나 치료기술 등을 CD나 동영상 등으로 만드는 콘텐츠 개발기구가 되고, 한약진흥재단은 싱크탱크 성격의 재단이 될 전망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