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노사관계를 만드는 일은 끊임 없는 인내심과 자기확신을 요구하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오는 20일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제2회 '노사평화와 국민통합을 위한 국민 마라톤 대회'에 개인, 기업, 단체 등 모두 8천3백50명의 참가자가 신청 접수를 마쳤다. 이중 최대 참가인원 업체는 현대건설. 경영진과 조합원 그리고 직원 가족 등 3백94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규모에서 보여지듯 이번 대회는 현대건설에 있어 직원 친목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마라톤 대회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신노사문화를 뿌리내리는 밑거름으로 삼겠다는게 노사의 생각. 임동진 노조위원장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 속에서 노사가 서로를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서로가 함께 땀을 흘리며 어려웠던 시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대규모 노사화합 행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임직원 8백80여명이 한 달에 걸쳐 1천5백㎞에 이르는 전국 건설 현장 22곳을 자전거로 이어 달리는 대장정을 기획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건설 노사는 4백명에 가까운 참가인원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노.사.정 상징의 대형 삼색 로프는 물론 마라톤 완주자들의 발도장을 찍을 수 있는 현수막 제작 등 당일 행사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