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와 갈등을 빚던 서승목(57) 교장이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남 예산군 보성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자녀 등교거부 사태가 1주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학부모들과 전교조가 14일 누가 먼저 사과하느냐를 놓고 논란을 벌여 학교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 5명과 전조교 교사 2명 및 장 모(47) 교무부장 등 교사 3명은 이날 오후 학교에서 만나 학교 정상화를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으나 사과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학부모 백 모(38)씨는 "아이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교조 교사 2명이 학부모에게 사과할 경우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당교사들을 수용하고 학부모도 사과하겠다'고 전했으나 전교조 교사들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 결론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어 "서 교장의 죽음 등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면 문제가 더 꼬이는 만큼 전교조 교사들에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체 거론하지 않았다"며 "학부모들은 오늘 오전 화해 표시로 서 교사 자살 직후 학교 정문과 담 등에 내걸었던 진 교사와전교조 교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도 모두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교조 교사인 정 모(40)씨는 "그 동안 (학부모들이) '거짓으로 조퇴한뒤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손상시킨 상황에서 선뜻 사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차분하게 생각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재순 전조교 충남지부장는 "학부와 전교조 교사 모두 책임의식을 느끼고 같은 자리에서 모여 서로 사과한다면 모르겠으나 학부모들의 '전교조 교사 선(先) 사과'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우리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양보하고 전교조 교사에게 이런 제의를 한 것"이라며 "이것도 못 들어준다면 더 이상 대화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들에 의한 학생들의 등교 거부로 지난 주 내내 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던 보성초등학교는 이날 유치원생과 1-3학년 학생은 인근 목리교회에서, 4-6학년 학생은 수촌 마을회관에서 각각 수업을 했다. 예산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 학교 전교조 소속 교사 2명과 진교사를 수업에서 제외하고 이날 송 모(30.여)씨 등 다른 학교 기간제 교사 3명을 수업에 투입했다. (예산=연합뉴스) 정찬욱.이은파기자 silv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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