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순부터 전국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돼지콜레라 발생이 끊이질 않아 축산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이천 장호원읍에서 올들어 도내 처음으로 콜레라 감염 돼지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2곳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 3만8천여마리가 살처분됐다. 도(道) 방역당국은 콜레라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정부 결정에 따라 지난달 하순부터 도내 전체 사육돼지 220만마리에 예방백신 접종을 실시, 지금까지 92%의 돼지에 접종을 마쳤으며 나머지 돼지에 대해서도 14일까지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예방접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말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콜레라가 최근 다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10일 포천군 소흘읍 고모1리 김모씨 농장에서 콜레라에 감염된 돼지가 발생, 이농장 사육돼지 900여마리가 모두 살처분됐다. 이어 12일에는 이천시 율면 월포리 박모씨 농장에서 콜레라가 발생, 역시 사육돼지 1천800여마리가 살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포천 농장의 경우 예방접종이 콜레라 발생지역에서 가까운 곳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바람에 발생 당시까지 백신을 접종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천 박씨농장 돼지의 경우 지난달말 모두 백신접종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축산농가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농민들은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콜레라에 감염됐다면 앞으로도 안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백신 접종으로 최소한 1년은 수출이 불가능해진데다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콜레라가 추가 발생할 경우 사육돼지를 모두 살처분할 수 밖에 없어 이래저래 피해만 커지는 게 아니냐"고 걱정스러워했다. 도 방역당국은 "백신을 한 번 접종했다고 콜레라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아니고 2차 접종까지 실시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며 "이번주까지 1차 접종을 마무리한 뒤 다음주부터 곧바로 2차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2차 접종을 했다 하더라도 콜레라 감염이 100% 예방되는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산발적으로 콜레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농민들을 더욱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