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에 종기처럼 붉은 반점이 돋아나 물집이 잡히고 입 안이 짓무르는 증상이 아이들에게 나타나면 수족구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아이들을 괴롭혀온 고질적인 계절성 전염병인 수족구병의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유철우(劉哲雨.소아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4월부터 장마 오기 전까지 유행 손(手), 발(足), 그리고 입(口)에 물집이 생긴다고 해서 말 그대로 '수족구병'이라고 부르며 영어로도 'Hand-Foot-Mouth Disease'라고 한다. 이 질병은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 영유아들이 주로 걸리는데 어린 아이일수록면역력이 약해 심하게 앓게 된다. 증세는 수두와 비슷하지만 수두는 물집이 몸통에 주로 생기는 데 비해 수족구병은 몸통보다는 손, 발, 입, 엉덩이 부위에 생기며 흉터가 거의 없다는 점이 다르다. 수족구병은 물집 속에 있는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면서 전염된다. 보통 입 안의 물집에서 나온 액체가 섞인 침, 손발의 물집에서 나온 액체나 감염된 아기의 변을 통해서 전염되곤 한다. 보통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4월쯤에 발병하며 장마가 본격화되면 전염성이급격히 감소한다. ▣일주일이면 자연치유 되는 가벼운 전염병 감염 후 3-5일 동안의 잠복기가 지나면 가벼운 감기처럼 미열, 식욕 부진, 콧물,인후통 같은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손, 발, 입, 엉덩이 주위에 빨간 반점이 생기다가 물집이 잡힌다. 보통 쌀알 크기에서 팥알 크기 정도인데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다. 입 안의 물집은 터지기가 쉬우므로 음식을 먹는 데 다소 불편할 수가 있지만 1주일 정도면 별 후유증 없이 치유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은 보통 느끼지 못할 정도로 경미한 편이다. 그러나 환자의 20% 정도에서는 38도 전후의 높은 열이 이틀 정도 계속되기도 한다. ▣완치될 때까지 단체활동은 삼가야 전염성이 강해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번져는 것이 특징이므로 열이 없어지고 아이의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단체활동에서제외 시켜야 한다. 첫 증상이 나타난 후 수포성 발진이 사라질 때까지가 전염성이 가장 높은 시기이므로 주의해야 하며 대변 속에 배출된 바이러스는 수 주일이나 전염력을 갖고 있으므로 감염된 아기의 변이 묻은 기저귀를 아무렇게나 버려서는 안 된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열이 심하면서 두통을 호소하고 자꾸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는 뇌막염이 동반된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잘 먹지도 못한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을 경우 심한 탈수 증세가있는 것이므로 곧바로 소아과를 찾아야 한다. ▣지속적인 수분 공급과 해열이 관건 대개 1주일 이내에 물집 속의 액체가 흡수되며 저절로 사라지므로 일부러 터트리거나 연고를 발라서는 안 된다. 입안의 통증이 심한 경우나 유난히 민감한 아이는 음식은 물론 물도 안 마시고떼를 쓰기 마련인데 이 때는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죽과 같이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차게 해서 먹이는 것이 좋다. 또 잘 먹지 못해서 축 늘어지고 잠만 자려는 탈수증상이 오기 쉬우므로 수분을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열이 심하면 해열제를 먹인다. 유 교수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상태가 호전되고 합병증도 드물기 때문에 먹기만 잘 먹으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병"이라고 말했다. ▣특효약 없고 그때그때 증상 치료 수족구병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예방접종 백신이 없다. 한 번 감염되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기지만 다른 균주에 의해 감염되면 다시 수족구병을 앓게 될 수도 있다. 특별한 치료법도 없기 때문에 열이나 두통, 입 안의 궤양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증상 치료를 할 수 있을 뿐이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물집이 생긴 부위를 깨끗이 하면서 3-5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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