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하모(당시 22세)씨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중국에서 검거된 윤모(41)씨와 김모(40)씨가 하씨를 납치한 뒤 제3자에게 하씨를 넘겼다고 주장, 경찰이 사실여부를 확인중이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12일 "윤씨와 김씨가 '지난해 3월 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하씨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승합차로 하씨를 납치한 뒤 서울잠실운동장 부근에서 정사장이라 불리는 사람 등 3명의 남자에게 하씨를 넘겼다'는동일한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진청색 세피아승용차를 몰고 온 정사장 등에게 하씨를 넘기고 이들에게 300만원을 줬다"며 "정사장을 이전에 4차례 정도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경찰이 전했다. 경찰은 그러나 "윤씨 등의 통화내역 조사 결과 범행을 전후해 범행 가담자들 외에 다른 사람과 전화한 사실이 없는 점으로 보아 살인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전에 입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진술의 신빙성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경찰은 윤씨로부터 "하씨가 새벽에 수영장에 다닌다는 사실을 고모(윤모.58)로부터 들었고 하씨에게 사위를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상반신 알몸사진을 찍어오라는 지시도 고모로부터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씨는 또 "하씨의 시신이 발견된 뒤 해외로 도주할 것을 고모가 강력히 요구했다"며 "베트남으로 도주한 뒤 그 곳에 거주하는 내 동생에게서 고모가 보내온 미화7천500달러를 받았고 중국에서도 2차례에 걸쳐 800만원을 송금받았다"고 경찰에서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밤샘조사에서 서로에게 살인책임을 떠넘기거나 제3인물의 범행을주장하는 등 신빙성 없는 진술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