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국 대학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최근 금융,벤처,언론,산업계 인사와 정부 고위관료 47명을 경영대 겸임교수로 임명했다. 이대 강단에 서는 겸임교수에는 윤병철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비롯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김선진 유한양행 사장,김형순 로커스 사장,홍성일 한국투자신탁증권 사장,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김종창 중소기업은행장,김승유 하나은행장 등 재계의 주요 CEO급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들 CEO는 이번 학기부터 이대 경영대 학부 및 대학원에서 서너차례의 특강을 하고 올 2학기부터는 정규강의를 진행한다. 이대는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활동중인 외국기업의 유명인사들도 같은 방식으로 초빙할 예정이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도 기업인사를 직접 강단에 세우고 있다. 이들 대학은 경영학과뿐만 아니라 이공계 학과에도 현장기업인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울대 공과대학에선 올해 이용경 KT 사장이 '공학기술과 경영'을,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술경영 전략론'을,문영학 태화강재산업 사장이 '건설장비 및 공업'을,손욱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이 '연구개발전략'이란 강의를 맡고 있다.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도 이번 학기부터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이 '정보통신(IT)기술혁신 및 경영'을 강의하는 것을 비롯 강창오 포스코 사장,김동진 현대자동차 사장,노기호 LG화학 사장,오용환 롯데호텔 사장,김광호 포스데이타 사장,권문구 LG건설 부회장 등이 직접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도 변인근 중앙디자인 사장,김재만 기아자동차 부사장,박상호 전 하이닉스반도체 대표 등이 강단에 서고 있다. 일반학생을 위해 공개특강을 여는 대학도 늘었다. 한양대는 '미래 CEO를 위한 CEO시리즈 강좌'를 개설,강석환 울트라건설 대표이사,조우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노재민 현대산업개발 부사장,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송지오 삼성전자 부사장 등을 강사로 초빙했다. 아주대는 '공학과 경영' '공학과 IT'등의 공개특강을 마련하고 서진영 자의누리 대표,전하진 네띠앙 대표,박세준 이엔테크 대표 등을 강단에 세웠다. 전주의 우석대는 지난해 9월 김영석 전 SK그룹 부회장을 신임 총장으로 임명,대학경영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화여대 서윤석 경영대학원장은 "대학마다 기업 CEO를 적극 데려오는 이유는 이들의 실전형 강의를 통해 산·학간 벽을 없앨 수 있고 졸업생 취업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