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네트웍스의 박양규 사장(56)은 매일 오전 5시30분께 일어나 회사 근처의 오크우드호텔 헬스클럽으로 향한다. 오전 6시께 도착한 뒤 곧바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준다. 이어 스테퍼에서 15분간 계단오르내리기 운동을 한 뒤 트레드밀(러닝머신)에 올라간다. 20분간 시속 6.5㎞로 빠르게 걸은 다음 9∼10㎞로 뛴다. 운동복이 흥건히 땀에 젖을 때까지 운동을 한다. 10분간 사우나를 한 뒤 오전 7시30분쯤 출근한다. 사무실에서 찹쌀떡 네 토막과 두유 한 팩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한다. 조찬모임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늘 이렇게 보낸다. 그는 2002년 1월부터 종합정보통신 서비스 기업인 삼성네트웍스의 경영을 맡고 있다. 박 사장은 5년 전 삼성SDS에 몸담고 있을 때 본격적으로 헬스클럽을 찾게 됐다. "98년까지 10년 가까이 58㎏의 체중을 유지해 왔습니다. 별다른 이상이 없는 데도 5년 전부터 61∼62㎏로 늘더군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결단을 내렸죠." 박 사장의 또 다른 건강관리 비결 중 하나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3개월에 한 번씩 삼성서울병원에서 검사를 받는다. 10년 전만 해도 이가 시리고 잇몸에서 피가 나왔는데 스케일링을 하고 꾸준하게 치료한 덕택에 이제는 치아 때문에 고생하진 않는다. "9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뒤 모든 임원을 대상으로 정밀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80% 정도가 충치나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때부터 치아에 신경을 쓰게 됐죠." 박 사장은 '식보(食補)'를 중시한다. 일년 내내 하루 세끼를 거르는 일이 없다. 특히 아침식사를 챙긴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새벽운동을 하기 전에 집에서 밥을 먹었다. 그러나 요즘은 메뉴를 바꿨다. 그는 자연식품 예찬론자다. 된장이나 청국장,두부 등 콩으로 만든 음식을 즐겨 먹는다. 야채와 나물도 좋아한다. 고사리 시금치 콩나물을 밥보다도 많이 먹는다. 박 사장은 사무실에서 생수를 마신다. 하루 복용량은 약 2ℓ.책상 위에 있는 컵에 생수가 빌 때마다 비서가 채워놓는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인삼과 대추를 넣고 달인 물에 토종꿀을 탄 '한방차'를 마신다.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운전해도 아무렇지 않아요. 오히려 옆자리에 탄 아내가 피로하다고 합니다. 감기에 걸린 기억도 별로 없습니다. 어릴 때 체력을 다진 것이 건강의 밑천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