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낙동강에서 커누 연습도중 물에 빠져숨진 부산 모 고교 커누선수 성모(19)군이 수영하다 힘이 빠진 동료 선수를 구한 뒤힘에 부쳐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산 강서경찰서와 부산시 커누협회 등은 지난 9일 사고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과정에서 숨진 성군과 함께 물에 빠졌다가 구조된 정모(18)군으로부터 성군이 자신을 구하고 숨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당시 성군 등 고교생 커누선수 4명은 다음달 열리는 해군참모총장배 경기를 앞두고 부산 강서구 강동동 커누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던 중 돌풍에 배가 침수되자 물속에서 배를 잡고 구조를 기다리던 중 성군과 정군이 구조요청을 위해 강가로 헤엄쳐 갔다. 강기슭까지 거리는 100여m에 불과했으나 거센 바람과 파도로 힘겹게 물살을 헤치고 가던 중 30여m를 남겨두고 정군이 먼저 탈진해 물위로 오르락 내리락하자 성군이 뒤로 돌아 정군을 밀어올리는 등 사투를 벌인 끝에 정군은 겨우 강기슭에 도착했으나 성군은 끝내 실종됐다. 4대 독자인 성군은 구조된 정군과는 같은 반 동급생이며 초등학교도 함께 다닌둘도 없는 친구사이로 이날도 2학년생들은 물에서 기다리게 하고 3학년이던 자신들이 직접 나서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헤엄쳐 나갔다. 경찰 관계자는 "성군과 정군이 상급생으로서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거센 물살을헤엄쳐 나갔으나 끝내 한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일어나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김상현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