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종사자들은 10명에 4명 꼴로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반대하고 있으며, 또 이들 반대자 중 60% 이상이 자격시험으로의 전환 또는 수능 폐지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규명하고 그런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학습체제 마련을 모색한 '국가 수준의 생애능력 표준 설정 및학습체제 질 관리 방안 연구(Ⅰ)' 보고서에서 11일 밝혀졌다. 연구팀이 과학, 공학, 보건.의료, 교육, 행정.경영, 법률 등 8개 전문 분야 종사자 518명을 대상으로 현 수능 운영체제에 대해 찬반을 물은 결과 반대가 39.0%로찬성(11.4%) 보다 훨씬 많았다. 이에 비해 '중립'과 '모름'은 각각 45.0%와 4.6%로 나왔다. 반대자들을 대상으로 한 개선 방안 조사에서는 '졸업자격 전환'이 41.7%로 가장많았고 '폐지'(21.1%), '비중 축소'(19.6%), '확대 운영'(5.5%)의 순으로 나타났다. 각종 기관의 인사관행 문제점으로는 36.1%가 '지역이나 혈연 위주의 인사관행'을 꼽았고, 다음으로 '특정대학 중심의 학벌 위주 인사관행'(31.5%), '연장자나 경력 위주 인사관행'(25.1%), '성 차별적 인사관행'(4.8%) 등을 들었다. 또 능력 개발을 위한 학습단계별 교육 과제로 ▲초.중등교육에서는 '지식기반사회에서 요구되는 능력 반영'(51.8%), '교사의 질 제고'(19.9%) ▲대학교육에서는 '지식기반사회에 맞는 학문 내용과 구조 개발'(51.1%), '교육 및 연구기능 강화'(36.0%) ▲성인교육에서는 '직업능력 제고와 커리어 관리 교육'(71.4%)이 꼽혔다. 각종 능력인증시험 제도의 문제점으로는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능력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답이 39.8%로 가장 많았으며, '인성과 적성을 파악하지 못한다'(26.6%), '사회적 변화에 수반되는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22.8%) 등이 지적됐다. 또 교육계, 정계 , 문화계, 재계 등 여론주도층 인사 50명은 지식기반사회에 요구되는 핵심 능력으로 '정보활용 능력'을 1위로 꼽았고 이어 외국어 능력, 의사소통능력, 협동적 업무수행 등을 차례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