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무연고자로 살았던 한 남자가 34년만에 유전자 정보검색을 통해 가족을 찾았다. 10일 한국복지재단에 따르면 장애인시설 삼육재활센터에서 일을 하는 박태선(본명 최윤영.36)씨는 생후 9개월때 예방주사를 잘못맞아 하반신 마비가 된 장애인으로 4살때 부모에 의해 시립아동병원에 맡겨진 이후 무연고의 일생을 보내게 됐다. 박씨의 아버지 최병호(67)씨는 당시 부인이 갑작스레 병을 얻은데다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쳐 어린 박씨를 병원에 맡겼으나 인적사항을 정확하게 남기지 않는 바람에 지금까지 아들을 찾고 싶어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최씨 부부가 한국복지재단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에 의뢰해 DNA 검색에 나섰으며 아들 박씨도 작년말에 검사에 참여, 두 사람이 혈연관계에 있음이 밝혀졌다. 박씨와 그 가족은 10일 삼육재활원에서 상봉했다. 한국복지재단은 DNA 정보검색을 통해 가족을 찾은 경우는 이번이 네번째이며 특히 얼굴 등 다른 인적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DNA 검사만으로 가족을 상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