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3명이 6일 군의 감시망을 뚫고 소형목선(전마선)을 이용해 강릉 앞바다로 귀순해 오면서 우리측 레이더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강릉시 주문진항 앞바다 2마일 해상에서 어민들에게 최초로 발견된 북한목선은 우리측 레이더망에 전혀 포착되지 않은 채 최소 2일 이상을 북방한계선(NLL)남쪽 해역을 떠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일 오전 6시께 북한 함남 라원군 라흥구를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이 목선이 파도가 높은 공해상으로 우회하기는 어려워 해안선을 타고 남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배와 같이 길이 5m, 폭 2m 정도에 불과한작은 배를 레이더로 잡아내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군의 해상 감시태세가 허술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부인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 해상은 해군과 해경, 해안선 주변은 육군의 레이더망으로 거의 사각지대 없이 완벽하게 커버돼 근.원거리에 있는 웬만한 선박은 빠짐없이잡아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것과 같은 초소형 배는 파도가 2∼3m 정도로만 일어도바다물결에 가려지기 때문에 레이더로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군 관계자들은 말했다. 즉 레이더는 전파를 발사한 뒤 그 반사파를 받아 목표물의 존재와 거리 등을 탐지하는 원리로 작동되는데 파도의 골에 목표물이 묻히면 포착해 내기가 불가능하다는 것. 이 때문에 북한 어민들이 고기잡이때 주로 쓰는 전마선(傳馬船)이 과거에 NLL을넘어왔을 때 레이더로 최초 포착한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은 육안식별에 의존했다는것이 군의 설명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0.5t 정도인 전마선을 레이더로 완벽하게 잡아내려면 레이더등 정찰.감시 자원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며 "현 상태에서는 철저한 민.관.군 합동감시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