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미국-이라크 전쟁 여파로 여행업계에 `요금 할인' 바람이 불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은 이달말까지 온라인상에서 유럽 일반석 왕복항공권(루프트한자 전자항공권 '이틱스' 이용)을 55만원에 판매한다. 이 요금은 카사 블랑카, 키예프, 모스코바, 세인트 피터스버그, 튀니지를 제외한 모든 기항지에 적용되며, 이달말까지 출발하면 된다. 루프트한자는 지난달에도 유럽 일반석 항공권을 73만원에 내놓았으나 한달만에또 18만원을 내렸다. 아시아나 항공도 4월 한달간 국제선 왕복(일반석) 항공 요금을 최고 50% 내렸다.행선지별로 도쿄는 35% 할인된 36만6천800원~38만6천300원, 뉴욕은 20% 할인된 12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스 진원지인 중국, 동남아시아 노선의 경우 부산-심양 20만원(50% 할인), 인천-홍콩 36만4천원(35% 할인)에 내놓았다. 노스웨스트항공은 온라인상에서 오는 19일까지 도쿄 32만원,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 63만원, 뉴욕(JFK) 68만원에 일반석 왕복항공권을 판매한다. 이 회사는 작년 4월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뉴욕의 경우 91만6천원에 내놓았으나 올해는 작년보다 25% 가량 요금을 내렸다. 자유여행사는 중국 상하이와 소주를 둘러보는 3박4일 여행 상품을 39만9천원에 내놓았고, 한화투어몰은 1박3일 도쿄 여행 상품을 29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호텔업계도 사정은 비슷해 인터컨티넨탈호텔의 경우 영화관람권, 수영장과 사우나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패키지 상품을 18만5천~26만5천원에 내놓았다. 부산웨스틴조선호텔도 일반 디럭스룸 패키지는 13만원에, 거실까지 갖춘 스위트룸 패키지는 28만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성수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요금을 올려야하는데 여행객이 줄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할인 상품을 팔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를앞두고 전쟁, 괴질 여파가 오래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