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SARS)'으로 불리는 괴질 의심환자가 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알려지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3일 대구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대구에 도착한 태국 방콕발대한항공 KE658편에 탑승했던 30대 여자 승객 1명(제주 거주)이 괴질 감염이 의심된다고 말해 공항 도착 직후 인근 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았다. 이 여자 승객은 태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고열 기침 복통 등 초기 감기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시 보건역학조사관이 엑스선 촬영 등을 통해 호흡기를 검사한 결과 폐 등에 문제가 없어 단순 감기인 것으로 결론났다. 한편 김문식 국립보건원장이 "괴질의 국내 상륙은 시간문제"라고 밝힌 다음날인 3일 괴질 감염을 걱정하는 괴질 불안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관계자는 "병원을 찾거나 전화로 문의 오는 사람 가운데는 중국 등 외국 출장이 잦거나 최근 외국인과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단순한 과민반응 환자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들의 증상은 모두 단순 감기정도로 판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