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립학교에서 교사간 고발사태가 발생하고, 인사문제 등을 놓고 재단과 교사가 격하게 대립하는 등 사립학교들이 학내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 A여고에서는 교무회의 도중 한 교사가 젊은 교사들의 행동이 불손하다며 웃옷을 벗고 소주병을 깨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학교측에 당사자 징계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해당 교사를 최근 경찰에 고소했다. 서울 B고에서는 같은 재단의 중학교로 발령낸 것에 항의하며 한 교사가 운동장에 천막을 쳐놓고 24시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교사는 전교조 분회장을 역임한 것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학교측은 수업조정으로 정당한 절차에 의해 발령낸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C고에서는 재단의 학교급식비와 장학기금 운영, 비민주적 학교 인사 등을 문제삼은 수십여명의 교사들이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D, E 중학교에서는 인사위원회 구성문제로 교사들이 학기초부터 교문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으며, 다른 2개 여고와 여상에서도 교사징계 문제를 놓고 재단과 교사가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다. 3일 전교조에 따르면 이처럼 학내분규로 마찰을 빚고 있는 학교는 3일 현재 전국적으로 100여곳에 이르고, 학내분규로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는 학교도 10곳에 달한다. 특히 이같은 사립학교에서의 분규는 매년 학기초에 집중돼 수업분위기를 크게 해치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교육위원회 안승문 위원은 "제도적으로 사립학교의 민주적 운영이 담보되지 않아 학교에서 분규가 계속되고 있다"며 "사립학교법 개정 등을 통해 법적인 예방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