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SARS)로 불리는 괴질환자의 국내발생 여부로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각 병원들도 비상시스템을 갖추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내에 격리 문진실을 설치하고 임시진료소를 구급차에 설치.운영하는 한편 감염관리실에서 이들을 전담 관리하고 있다. 일단 괴질 유사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응급실에 마련된 격리 문진실에서 1차문진을 받은 뒤 응급실 앞 구급차에서 휴대용 X-레이 촬영기로 기초검사를 실시한다. 촬영결과 폐염증이 확인되면 곧장 격리 병동을 마련해 7명으로 구성된 감염내과감염관리실 차원의 정밀검사에 돌입하게 된다. 응급실 입구에는 한글과 영어로 `동남아, 홍콩, 중국을 경유해 입국한 뒤 감기증상이 있는 사람은 신고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시해 유사증상 환자의 병원내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조만간 국내에서도 괴질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모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3~4명이 유사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모두 감기로 판명나 되돌려 보내졌다. 서울대병원도 유사증상 호소 환자 발생시 X-레이 촬영을 통한 1차 스크린 과정을 거쳐 괴질로 추정되면 혈액과 소변을 국립보건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하는 동시에환자를 1인실에 격리시키는 진료지침을 시행중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유사증상 환자가 발생하면 감염관리팀에 통보한 뒤 곧바로 격리실로 옮기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