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이라크전쟁 파병안 의결을 앞둔 2일 대학생과 교수가 함께 반전 집회에 참석하고 대학신문 기자들이 반전 기자회견을 여는등 대학가의 반전 분위기가 고조됐다. 8년만에 처음으로 동맹휴업을 선언한 서울대 총학생회(회장 박경렬)는 이날 오전 교내에서 이라크전쟁 반대 집회를 열었다. 학생 1천여명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이애주 교수(체육교육과) 등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18명은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국회는 이라크 파병안을 철회하고 전쟁 폐허를 복구하는 순수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집회가 끝나고 신림사거리까지 행진을 벌인 뒤 서울 여의도 국회앞으로 이동했다. 이날 대다수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교내에서 대규모 집회가 개최됨에따라 민교협 소속 교수를 중심으로 일부 강의가 휴강되거나 반전토론 수업으로 대체됐으며 총학생회의 동맹휴업 선언으로 수업 출석률이 저조해 일부 강의가 연기됐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되는 법대 `형사소송법' 강의는 수강생 150명중 10여명 정도만 참석, 담당 교수가 보강 수업을 전제로 휴강을 결정했다. 민교협 소속인 법대 조국 교수는 "반전과 수업권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수업을 받고 싶어하는 학생의 의견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면서 "기계적으로 휴강과반전을 연계시키는 것은 반대하지만 학생 출석이 저조해 보강 수업을 하는 것으로하고 수업을 휴강시켰다"고 말했다. 성공회대는 이날 오후 중앙도서관앞에서 학생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전집회를 열었다. 김성수총장은 집회에서 격려사를 읽었고 교수 30여명도 참석했다. 연세춘추와 고려대신문사 등 전국 대학신문 기자들도 이날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이라크전쟁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언론이 반전 평화의 여론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대와 이화여대 등 동맹휴업을 선언한 일부 총학생회 인터넷 홈페이지게시판에는 총학생회의 동맹휴업을 비난하는 글이 오르기도 했다. 아이디가 `40대'인 한 네티즌은 서울대 총학생회 게시판에 "여러분의 수업 거부로 가장 피해를 입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라면서 "수업 거부로 이라크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