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의 관심이 이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습니다." 울산광역시 최만규 교육감은 지난 1일 성황리에 끝난 학부모 경제교실이 울산지역 학부모들에게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날 행사에는 무려 2천명이 넘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몰려들었다. "행사 후 교육청으로 문의전화가 자주 옵니다. 자료가 남아있는지 또 행사를 열 예정이 있는지를 묻는 내용이 많습니다." 최 교육감이 학부모 경제교실을 개최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제주도 연수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면서다. 기내에서 한국경제신문을 집어든 최 교육감은 학부모 경제교실 프로그램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고. "그동안 경제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한경을 보고 큰 동료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걸어 울산에서도 경제교실을 개최해줄 수 없느냐고 문의했죠." 최 교육감의 경제교육에 대한 열의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각 학교 교장과 회의자리에서 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경제 마인드를 심어주도록 독려해왔다. 집안에서도 자식들에게 용돈관리를 철저히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대학 입학선물로 50만원이 들어있는 증권계좌를 선물했을 정도다. 일찍부터 경제마인드를 심어준 덕택에 자식들도 경제전문가로 변신했다. 첫째아들은 MBA(미국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고 둘째 아들은 외국계 은행에 입사했다. 최 교육감은 지난 2001년 교육감에 취임한 이후부터 학교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현장에 있으면서 지켜본 학생들의 소비행태는 학부모들의 예상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습니다. 소비수준도 커진데다 돈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교육수준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최 교육감의 설명이다. "아직도 학부모들은 자녀 경제교육에 관심이 적습니다. 사회환경도 마찬가지죠.학교앞 구멍가게에서도 외상장부를 만들어 놓고 학생들의 무절제한 소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최 교육감은 일단 학교 경제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의식을 개선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수학여행이나 실습시간을 통해 경제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정규교육을 통한 경제교육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울산=글?고경봉 사진?강은구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