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학교급식 식중독 사태는 위생 소홀에 따른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 탓이라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일 "지난 3월중 발생한 집단 설사환자에 대한 역학조사의 일환으로 환자의 채변 등에서 원인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이 바이러스성 위장염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용산중학교 등 13개 학교에서 단체급식 학생 1천여명이 설사와 구토 등 식중독 증상을 나타낸 것과 관련, 가검물 276건 중 23건에서 위장염의 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Norovirus)가 검출됐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 패류, 샐러드 등을 통해 전파되며 단체생활을 하는 요양원이나 학교, 캠프 등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 충북 보은 청소년 수련원에서 연수한 대학생 1천200여명 중 절반 가량이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킨 것과 관련, 원인균 검사에서 장관독소를 생성하는 병원성 대장균 O27이 검출됐다. 또 8일 광진구 소재 산후조리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설사 환자는 신생아 및 유아의 급성 설사증의 원인 바이러스인 로타바이러스로 판명됐다. 같은달 14일 성북구 석관중학교 축구부에서 자체 조리한 음식을 먹은 설사 환자 45명 중 12명에게서는 황색 포도상구균과 독소가 검출됐다. 연구원의 김무상 역학조사팀장은 "초등학교는 위탁보다 직영을 많이 해 상대적으로 식중독이 적은 반면 중고등학교는 대부분이 위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위생관리 소홀에 따른 식중독 발생이 높다"며 학교급식 방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집단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식품을 조리할 때 깨끗이 씻거나 데치는 것만으로는 바이러스가 파괴되지 않으므로 완전 조리를 해야 하며 장염 증상이 있는 사람의 식품 취급이나 조리를 엄격히 통제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