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전면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국내 제조업의 27%가 격주 휴무제를 실시하는 등 준비단계에 들어갔으며 삼성과 포스코는 상반기중 도입을 선언했다. 장병우 오티스LG 사장은 "어차피 대세라면 빨리 도입해 불필요한 노사마찰을 줄임으로써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 임금증가, 생산직이 관리직의 3배 예상보다 임금 상승폭이 크다는게 오티스LG의 분석이다. 생산직이 관리직보다 상승률이 많게는 3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 본사 관리직의 경우 연월차를 자진 소진토록 유도하면서 상승률이 7% 안팎에 그친 반면 생산직 사원의 경우 20%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는 월 평균 근무일수가 주5일 근무이전에는 출근일수 23일, 유급휴가일 5일로 이뤄지지만 주5일 근무 이후 출근일수 20일 유급휴가일 8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토요일까지 유급휴가일로 간주돼 기본급의 1.5배가 나가게 된다. 잔업이 관행화 되어 있어 근무시간내에 집중적으로 일을 끝마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점도 인건비 상승의 요인이었다. 그 결과 매출원가중 인건비 비중이 15%로 솟구치며 재료비(63%)의 4분의 1에 육박했다. 연간 인건비로 2조원을 지급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재료비의 6분의 1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수치다. ◆ 임금상승률이 생산성 증가율보다 높아 지난해 오티스LG 창원공장이 제작한 엘리베이터 생산대수는 1만1천7백대로 전년대비 10%가량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성을 계량화시키는 것이 쉽지 않아 결국 제작대수를 기준으로 생산성 증가율을 가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체협약에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선언적 수준의 문구만 들어가 있을 뿐 구체적인 수치를 넣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5일 근무에 따른 임금 상승과 여가시간의 증가 등이 간접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불황기에 얼마나 탄력적으로 노동시간을 조절할 수 있느냐는 부분.해고 전환배치 등 인력운영의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불황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성도 작업물량이 밀려있는 상황에서 극대화 되기 마련인 만큼 직원들의 작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관리시스템의 정비도 필요하다. 회사 고위관계자는 "주5일 근무는 결국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매출증가-회사이익 증대-임금상승이라는 컨센서스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창원=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