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라크 전쟁 여파로 방한 계획을 취소하는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30일 문화관광부가 지난 20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개시 이후 열흘간 일본내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천200여명의 관광객이 방한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빠진 여행사들과 개별 여행객들까지 합하면 방한 계획을 취소한일본 관광객은 1만명을 훨씬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쿄~인천 항로의 경우 이라크전 개전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국내항공사 예약률이 작년 동기보다 15~20% 낮아졌다. 특히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26일현재 일본 단체 관광객의 다음달 예약이 한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본에서 해외 여행 기피 분위기가 확산되자 대한항공은 4월 5일부터 5월말까지 나가사키-인천 항로 운항을 중단하고 오카야마~인천 항로도 감편 운항할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홍콩 지점은 괴질 파동과 이라크 전쟁 여파로 이달 좌석 판매실적이 작년 동기의 50%에 그치는 등 홍콩에서 우리나라도 들어오는 관광객도 급감하고있다. 외래 관광객이 줄어들자 국내 특급 호텔들은 객실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내 특급호텔 관계자는 "이라크전 개전 이후 객실 예약률이 작년 동기보다30% 가량 낮아졌다"며 "일부 외국기업은 본사 경영진들의 방한 일정이 연기되자 호텔 행사까지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관광부 집계 결과,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전체 방한 외국인 수는작년 동기보다 4.1% 감소한 43만1천200여명으로 추산돼, 3월 전체 외래 관광객 수는올해 들어 처음으로 작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