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로 예정된 재경지청장 이하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기수.서열파괴'가 재현될 지 관심이다. 법무부는 송광수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직후인 28일오후나 29일 오전중에 내달 1일자로 부부장급 이상 중간간부들의 전보인사를 발표할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법무부는 지난 24일 오후 김종빈 대검차장을 위원장으로, 외부인사 2명 등 9명이 참여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인사원칙과 기준 등을 정하고 주요 자리에 대한 인선안을 마련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강금실 법무장관이 최근 "중간간부 인사도 그동안 해오던 원칙대로 한다"고 공언한 점을 들어 어느 정도의 `기수.서열파괴'가 있되 검찰조직의 안정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번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강 장관이 지난 17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사건 축소.은폐 등의 관련자에대해서는 징계나 인사 등으로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한 점은 이번 인사에서 신상필벌의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조직안정과 기수.서열파괴 등을 두루 고려했을 때 검사장 승진으로 상당수 공석이 된 재경지청장에는 사시 20회 출신 위주로 배치되고, 요직인 서울지검 1,2,3차장에는 사시 21회 인사들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검내 기획관 3자리에는 수사기획관의 경우 사시 21회가 한번 더 맡을 수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사시 22회의 진출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기수파괴'가 이뤄질 경우 일부 자리는 사시 23회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중간간부들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처음 도입되는 `전문 부장검사제'가 이번인사에서 어떻게 시행될 지도 관심이다. 검찰인사위원회에서는 배당 사건수사 등을 단독으로 담당하게 될 전문부장검사와 6개월간 정책 등을 연구하는 `정책연수 검사'로 발령낼 사시 기수 및 규모 등에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지난 12일 일선 검찰에 내려보낸 검찰 중간간부 인사 초안에서 사시 22-25회 20명을 비보직 전문부장검사로 선발, 일선 지검 또는 지청에 배치하겠다고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