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녹산공단에 있는 삼덕통상(대표 문창섭)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과 내수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지난 97년 설립한 이 회사는 그동안 1백여종의 골프화와 스포츠 운동화, 스케이트 보드화 등을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회사인 스타필드의 브랜드로 전량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골프화의 경우는 세련된 디자인에다 가볍고 편안하기까지 해 인기다. 수출호조에 힘입어 삼덕통상이 정한 올해 수출 목표는 3천만달러. 지난해 1천8백만달러보다 67%나 높여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올초 미국 PGA골프용품 박람회에 참석한 이후 일본 등지로부터 골프화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데다 스케이트 보드화도 꾸준히 인기를 끌어 올해를 도약의 해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가파른 성장은 신발업계에서 최고 수준인 32명의 신발개발 연구원들이 포진한 연구개발시설과 첨단 작업 환경이 비결이라는 지적이다. 매출액의 5.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덕통상은 올해부터 내수시장에 자체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야심작은 불교신자를 위한 성불화 '룸비니'. 이 제품은 밑창을 골프화의 초경량 그립을 사용해 접지력과 내마모력이 우수해 눈.비 올때도 미끄럼 방지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최고급 천연방수 가죽을 사용해 여름에는 땀흡수가 잘 되고 겨울에는 발을 따뜻하게 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내년부터 불교국가들로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오는 10월부터는 미국에 전량수출하는 다이어트화와 골프화를 국내에 시판할 계획이다. 문창섭 사장은 "직업별 기능성 신발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신발왕국 부산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051)832-0707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