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영적 스승으로 불리는 틱낫한(77) 스님이 25일 부산에서 그의 저서 「화」(Anger)에 관한 대중 강연을 가졌다. 부산KBS홀에서 3천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강연에서 틱낫한 스님은 "현대인은 남의 말을 듣는 힘을 잃어 버렸다"며 조건없이 경청할 수 있는 수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남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게 하는 것"이라며 "상대방이 분노와 편견으로 가득하더라도 이를 포용하는마음을 가져야 하며 명상을 통해 이같은 경청하는 힘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지금 우리는 부부간이나 부자간이나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으며 이는 가정뿐만아니라 국가사이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서로가 대화하지 않고 도우려하지 않으면서 전쟁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명상을 통해 상대방을 조건없이 받아들이는 수행을 하다보면 상대방도자신이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강조했다. (부산=연합뉴스)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