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기온이 영상 15도까지 올라가 밤낮의 기온차가 10도 이상을 웃돌고 있다. 겨울이 지나가고 환절기로 들어서면서 심한 일교차로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나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등을 앓는 어린이가 늘고 있다. 봄볕이 따뜻해서 좋기는 하지만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들의 봄철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 도움말 = 유철우 교수.을지대학병원 소아과 ] ----------------------------------------------------------------- 감기 =요즘 같은 환절기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감기다. 특히 새 학기를 맞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낯선 환경 속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쉽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감기나 후두염, 모세 기관지염 등에 걸리기 쉽다. 이러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균형있는 영양섭취로 저항력을 높여줘야 한다. 아침과 저녁에는 체온을 보호하고 땀의 흡수가 좋은 면 종류의 옷을 입는게 좋다. 또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케 하고 몸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게 좋다. 피부염 =이른 봄철의 건조한 공기와 잦은 나들이로 외부물질과 접촉할 경우 피부 가려움증을 비롯한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무척 가렵고 심하면 물집까지 생기는 습진이 재발할 수도 있다. 피부 건조증이 있는 아이는 비누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너무 잦은 목욕도 피해야 한다. 목욕 후엔 수분을 함유한 보습제를 발라서 피부 각질층의 수분 증발을 막도록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봄철엔 꽃가루 등으로 인해 비염이 자주 발생한다. 최근 황사까지 겹쳐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는 먼저 알레르기의 원인물질을 파악하여 이를 피해 주는 회피요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피할 수 없을 경우 면역요법을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한다. 결막염 =황사와 꽃가루가 주된 원인이다. 눈이 간지럽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몹시 거북하게 되며 눈이 부시고 눈물을 자주 흘리게 된다. 치료는 과민성 체질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실제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혈관 수축제 점안액, 항히스타민 점안액 등이 효과적이며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 점안액을 사용할 수 있다. 기관지 천식 =요즘에는 어린이 기관지 천식 환자가 5~10%에 이를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모유대신 우유를 먹고 이유식을 조기에 먹으며 서구화된 생활양식 및 대기오염 등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천식은 여러가지 자극에 의한 기도의 과민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침(마른기침), 천명(숨을 쉴 때 쌕쌕소리가 나는 증상), 호흡곤란을 꼽을 수 있다.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나 아토피성 피부병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소아 천식은 5-6세 이후 약 절반 이상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천식 발작시엔 잘 치료해 주어야 성인이 된 후 만성 폐질환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알레르기성 천식의 경우 원인물질로부터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가래를 쉽게 배출하기 위해서 물을 많이 마시는게 좋다. 을지대학병원 소아과 유 교수는 "환절기 때 어린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과로하지 않도록 하며 외출 후 귀가한 때에는 깨끗이 씻고 균형있는 영양식을 충분히 섭취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