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병원 교수가 6년째 별보기 교실을 열어 환자와 지역주민들의 가슴에 꿈과 동심을 심어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진단방사선과에 근무하는 정태섭 교수(48)가 그 주인공. 정 교수는 올해 별보기 교실을 내달 4일 오후 6시30분부터 10시까지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 대강당과 외래주차장에서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변용익 교수가 별에 대한 강의를 하고 이화여대 천체관측동아리 '폴라리스'가 세일러문 분장행사를 벌여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폴라리스'는 또 어린이들의 영어교육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영어 별보기 교실을 개설,영어로 별에 대한 질문과 설명도 곁들일 예정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이 속해 있는 지역인 강남구의 권문용 구청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호른과 트럼펫을 연주하며 주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연세의대 오케스트라는 관현악 연주를 통해 봄 밤의 정취를 한층 더할 예정이다. 또 이날 초청된 지리산 산골마을 교사와 학생들에게는 행사와 더불어 반사망원경을 선물할 예정이다. 오후 8시부터는 외래주차장에 천체용 망원경 6대 등 별 관측장비를 설치,병원에서 치료중인 환자와 보호자 등이 토성 목성 달 등을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정 교수는 "어린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별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상기시켜 주기 위해 별보기 교실을 매년 계속해오고 있다"며 "이같은 행사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국민들의 여가와 과학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