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발전소에서 휴먼쉴드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상현(27.마산시 석전동)씨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가족과 파견 단체인 경남 평화연대가 애를 태우고 있다. 20일 마산시에 따르면 배씨의 파견 소식을 접한 석전2동 황만규 동장과 총무담당 남상록(50)씨는 전쟁이 발발한 이날 배씨 집을 방문, 할머니 박모(80)씨와 고모배모(47)씨 등 가족들에게 별 일이 없을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남씨는 당시 할머니와 고모가 전쟁터에 있는 손자 및 조카인 배씨의 생사를 몰라 눈물을 흘리며 덜덜 떨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는 손자의 자세한 소식을 접하지 않은 듯 아직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자칫 잘못돼 건강이 악화될까 가족들이 전전긍긍해 하며가급적 외부와의 접촉을 삼가고 있다. 또 배씨 등 고모들은 조카의 출국 사실을 당일 알았을 뿐 아니라 미군 폭격을 몸으로 막는 인간방패를 하기 위해 이라크에 간 줄 몰랐다며 흥분, 파견단체인 경남평화연대 사무실을 찾아 거세게 항의했다. 평화연대 준비위원장인 김영만(57.열린사회 희망연대 대표)씨는 배씨에 대한 걱정으로 며칠째 뜬 눈으로 지새다 이날 오후 쓰러져 인근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앞서 김씨는 19일 오후 요르단 암만 반전 평화팀과의 통화를 통해 평화연대가 파견한 배상현씨는 유은하.한상진씨 등 2명과 함께 이라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확인했다. 이들 3명 가운데 특히 배씨는 집중 폭격이 예상되는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발전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 전 미국-이라크 전쟁때 발전소들은 미군의 폭격을 수차례 받았던 것으로알려져 더욱 주변인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김씨는 "배씨가 파견단체의 지시에 따랐어야 했는데..."라며 얼굴엔 근심이 그득했다. 배씨는 지난 6일 이해종(57.마산시 산호동)씨와 함께 평화팀 일원으로 파견됐으며 이씨는 현재 요르단 암만에 머물고 있다. 배씨는 마산공고를 졸업, 제일정밀 등 회사에 다니다 3년 전부터 이.미용재료 도매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할머니.고모.형 등과 함께 살았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