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공무원임용시험 합격자들이 1년이 넘도록임용되지 못한채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장기간 임용을 기다리면서도 임용과정 및 임용이후 불이익을 우려, 지자체에 불만조차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01년말 도(道)에서 실시한 7급 공무원시험 합격자17명가운데 4명이 1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임용되지 못한채 대기하고 있다. 이 가운데 1명은 임용대기중 다른 기관에서 시행한 공무원시험에 합격, 임용을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역시 도에서 실시한 7급 공무원시험 합격자 25명가운데 21명도 아직 임용되지 못하고 있다. 임용대기자들은 임용될 것을 예상, 일반 회사 등에 취업도 하지 못한채 마냥 기다리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일부 합격자는 임용에 대비, 도로부터 근무지로 지정받은 지자체 인근으로이사까지 한채 기약없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합격자는 "너무 오래 임용과 관련한 연락이 없어 수차례 해당 지자체를 방문했으나 그때마다 '조만간 임용될 것'이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이제는 포기상태"라고 말했다. 합격자들은 "행정기관이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불이익을 우려, 항의도 하지 못한채 가슴앓이만 하고 있는 상태다. 도는 장기 임용대기에 대해 "7급공무원 빈자리가 많지 않은데다 기존 8급 공무원들의 근속승진이 많아 합격자들의 임용이 늦어지고 있다"며 "올 상반기중 모든 합격자들을 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임용전 합격자들을 일정액의 급여를 지급하며 지자체에서 임시로 수습근무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공직사회의 극심한 인사적체를 다소나마 해소하고 이같은 장기 임용대기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는 7급 공무원시험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